“2조달러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해외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사들여라.”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중국 지도층에서 ‘해외자원 사냥’ 확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개최 중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2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의 운용에 대한 대표들의 의견들이 각양각색으로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특히 해외자원 및 신기술 확보를 저가에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협 위원인 리샤오더(李紹德) 중국해운 총재는 “중국의 보유외환을 적기에 자원보유고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과 별도로 외환보유액의 일부분을 산업기금화해 국제유가가 저점에 이르렀을 때 석유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카이성(楊凱生ㆍ정협 위원) 중국공상은행 행장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핵심적인 물질과 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이 같은 일은 말은 적게 하고 행동을 많이 해야 하는데 지금 중국은 행동은 별로 하지 않고 말만 많다”고 지적했다.
원로 경제학자인 리이닝(厲以寧) 정협 위원은 “외환보유액의 사용은 첫째, 선진기계설비 구입을 통해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다음으로는 부족한 자원을 보충하는 것과 해외 우량기업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협 위원인 쑤닝(蘇寧) 인민은행 부행장은 “인민은행은 국내기업이 보유외환을 사용해 해외자원을 구입하도록 장려하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환보유액은 중앙정부의 부채이지 재정수입이 아니므로 국내 소비진작을 위해 사용한다면 중앙은행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외환보유액 사용은 외화자산가치의 안정 및 증식에 최우선 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