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검색사] 자격시험 평가방식 논란

『이론 시험이 쓸 데 없이 너무 많고 어렵다.』『정보검색사가 되려면 최소한 그 정도는 알아야 한다.』 인터넷 정보검색사 자격 시험의 평가 방식을 놓고 수험생과 주최측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정보검색사 시험은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를 토대로 자료를 꾸미는 실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 올해로 시행 3년째다. 수험생들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를 비롯한 4개 기관이 각각 실시하고 있는 이 시험에 대해 한결같이 『이론시험이 쓸 데 없이 어렵다』고 불만이다. 최근 정보검색사 1급 이론 시험을 봤다는 회사원 최우인씨는 『인터넷 활용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갔는데 마치 대학 수능시험이나 고시를 보는 기분이었다』며 『평가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학생 유충렬씨도 『정보검색사는 인터넷에 들어가 정보를 잘 찾고 자료를 잘 만들면 그만 아니냐』며 『검색사가 되기 위해 꼭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게 만드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수험생들이 정보검색사시험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은 구내통신망(LAN)의 구축 방식 등 인터넷 활용 측면보다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 지식에 대한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측은 이에 대해 『이론시험의 경우 정보검색사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는 문제가 출제된다』며 이들의 불만을 일축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 논란에 대해 『실무 능력을 중점 평가하려면 인터넷 관련 설비가 필요하다』며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의 시설이 부족해 실기시험의 상당부분을 이론시험으로 대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진흥협회가 24일 치른 이론시험에는 2,500여명이 대거 응시, 이들이 바로 실기시험을 치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협회가 주관하는 정보검색사 시험은 2급 1급 전문가 등 3개 등급으로 치러진다. 2급의 경우 온라인으로 치르며 모두 이론시험이다. 1급과 전문가 과정은 1차 이론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문제 출제 방식 외에도 『이 자격 시험은 시험 전형료가 1, 2차를 합쳐 13만원으로 너무 비싸고 국가가 공인해주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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