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10월 11일] 요즘 뭐하세요

다산의 처녀 (민음사 刊)


누구나 다니는 길을 다니고 부자들보다 더 많이 돈을 생각하고 있어요 살아 있는데 살아 있지 않아요 헌 옷을 입고 몸만 끌고 다닙니다 화를 내며 생을 소모하고 있답니다 몇 가지 물건을 갖추기 위해 실은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있어요 충혈된 눈알로 터무니 없이 좌우를 살피고 가도 가도 아는 길을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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