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해결 국면으로

국토부와 협상서 이견 좁혀 운송거부 줄며 물류 차질 호전
건설노조 이르면 29일 복귀 기대도 민노총, 28일 하루 경고 파업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파업이 각각 4일째, 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양측의 파업이 서서히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도 점차 소강 상태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국토해양부와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10시부터 2시간 넘게 2차 교섭을 벌인 결과 상당 부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범구 국토부 물류항만실장은 "화물연대의 요구안 가운데 운송운임 현금지급, 운송 및 주선 업체의 과적 강요 금지 등은 수용할 계획"이라며 "요구안 모두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asiae/2012062810483568533/asiae.co.kr/1/0잠정적인 결론을 내서라도 파업 일정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안에 대해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입장을 곧 정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표준운임제 법제화와 함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인 운송료 인상 부분은 여전히 화물연대와 운송사 간 입장 차이가 커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연대는 당초 30% 인상 요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운송사 역시 5% 이상의 인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 측은 "28일 오후 화물연대와 운송사 간의 2차 협의가 예정돼 있는데 빠르면 내일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간 지속된 지난 2008년 총파업 당시 화물연대는 닷새째 만에 첫 협상을 하고 2일 뒤 세 번째 협상에서 결론을 냈다.

이번 파업이 점차 해결 국면을 맞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빚어졌던 물류 차질 현상도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 운송거부율은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15.3%를 기록, 전날 같은 시간보다 다시 1%포인트가량 떨어졌으며 절반가량으로 급감했던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4만257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로 평시의 57% 수준까지 회복됐다. 피해금액 역시 2,100만달러가량으로 2008년 당시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노조는 이날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산별노조 차원의 파업은 마무리하고 사업장 별로 개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국토부와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건설현장 체불 근절, 4대 보험과 퇴직금 전면적용, 표준계약서 의무화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노조 측이 요구한 총 18개 사항에 대해 노조인사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속적인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대정부 차원의 요구사항은 어느 정도 수용된 것으로 판단, 상경 투쟁은 오늘로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다만 개별 사업장별로 임금 인상과 체불 문제 등에 대해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큰 틀의 협상이 끝났으므로 29일부터 노조원의 현장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8월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하루 경고파업에 나섰다. 전국에서 4만명 이상의 조합원이 상경해 서울 각처에서 집회를 개최한 뒤 오후5시 여의도에 총집결,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재개정 등의 사항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