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 여성 구청장인 김영순(61) 송파구청장이 “후배 여성 정치인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구청장은 2일 ‘6·2지방선거 불출마를 발표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여성구청장으로서 행정의 한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민선 5기에는 새로운 비전과 열정, 능력을 가진 새 사람이 또 다른 모델을 만들어 내도록 길을 터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구청장에 전략공천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돼 있어 더 많은 여성후보를 낼 수 있도록 물러나기로 했다”며 “당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청장 후보를 검증할 수 있도록 일찍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구청장에 당선된 김 구청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우측보행을 실시하는 등 뚝심있는 행정으로 호평을 받아 재선이 유력시됐다. 일부에서는 김 구청장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을 두고,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한양대 정치학 박사를 거쳐 정무 제2차관, 한나라당 부대변인, 전문직여성클럽 한국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