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코스피 상승세는 중소형주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분기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15.7%와 20.7%로 같은 기간 대형주(4.7%)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대형주의 성장률이 중소형주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은 엔저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출 및 경기민감주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기간 현대차(-0.3%), SK하이닉스(-4.6%), 포스코(-11.3%), 기아차(-13.6%) 등 주요 대형 수출주는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내수 경기 부양 기대와 테마주 부각에 따라 중소형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금속(33.3%)과 증권(31.5%), 의약품(30.1%)업종은 1분기 코스피 상승률 상위업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주의 약진에 힘입어 올 1·4분기 코스피 상승폭도 2013년 3·4분기(133.6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코스피지수는 2,041포인트로 전 분기 말 대비 125.5포인트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3월 25일 1,272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1·4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4조7,000억원으로 2012년 1·4분기(5조9,000억원) 이후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1,000억원으로 2012년 9월(5조2,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4분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4,000억원, 기관은 3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강병모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시황분석팀장은 "2월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본격적인 양적 완화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우려 완화 등 대내외 여건 개선으로 지수가 상승했다"며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주도한 만큼 향후 국내 증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기관투자가 투자제약 요인 개선 등 주식시장 수요 증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