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출 넓은 시야 갖게돼… 창업준비 큰 도움 됐죠"

■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질문에 이곳저곳서 답변 쏟아져… 학생들 강의 내내 열의로 가득
"금융현상 쉽게 풀어 좋았어요"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 참석한 동국대 학생들이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강연을 진지한 눈빛으로 경청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새롭게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하고 사회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회장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9명의 대학생들과 창업팀을 꾸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창업을 준비 중인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경영학과 2학년 이주형씨)

29일 서울 동국대 본관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고용을 동반하지 않는 성장이 추세적으로 진행되면서 비정상과 정상의 개념이 뒤바뀌는 '뉴노멀(new normal)'이 진행되고 있다"며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은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혁신과 시대적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강의 내내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이끌어내면서 강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금융강의의 특성상 손쉽게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하 회장은 사례 위주로 질문을 던지고 적절한 답변을 이끌어내면서 학생들이 손쉽게 금융현상과 실생활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사회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시작부터 하 회장은 학생들에게 "정년을 연장해야 할까, 아닐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하 회장은 "정년을 5년 연장한다면 여러분들의 입사가 5년 늦어지는 것과도 같은 의미"라며 "글로벌화와 인구 감소 추세 속에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새롭게 생각해야 리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 회장은 은행에 예금을 할 경우 비용을 물어야 하는 현상을 학생들에게 질문하며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설명하고 글로벌 은행이 보다 높은 수익을 찾아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점을 실패로 볼 수 없는 점 등을 논하면서 새 시대의 '비정상의 정상화'가 실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해갔다. 직접 준비한 수십 장에 달하는 슬라이드도 학생들의 이해를 십분 도왔다.

학생들도 하 회장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며 강의에 호응했다. 30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강의 시작 전부터 캠퍼스 곳곳에서 모여들어 자리를 채웠다. 하 회장이 질문하면 이곳저곳에서 먼저 대답이 터져나오는 등 열의가 상당했다. 강의가 시작된 이후에도 자리를 뜨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소문을 듣고 온 학생들이 강의 중반 이후에 속속 자리를 채워 700여석의 강연장을 거의 메웠다.

강의가 마무리될 무렵 학생들은 사회 변화가 졸업 이후 취업시장 및 실생활에 미칠 여파와 미래사회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도 십분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경영학과 4학년인 권영태씨는 "중대형 아파트 외면현상이나 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등 배경을 알기 어려웠던 금융현상을 쉽게 풀이하고 실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풀어준 점이 좋았다"며 "입사처로 제조업만 생각했는데 강의를 통해 금융·의료·교육 등 서비스산업에서 더 큰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점을 알게 돼 다양한 시각이 필요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전자공학과 4학년인 김상인씨도 "글로벌 효율성을 무기로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선전하게 된 것처럼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서 수익을 거두는 현상도 나쁜 것이 아니라 글로벌화의 메가 트렌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이 다름 아닌 시야와 소통능력이라는 점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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