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위기에 몰렸던 팬택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2차 공개매각의 입찰 최종일인 17일에 국내 2곳, 미국 1곳 등 총 3곳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다. 이에 따라 1,400여명의 팬택 직원과 500여개의 협력사는 당장 직장과 거래처를 잃을 걱정을 덜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팬택 공개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3곳의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접수 마감 전날인 지난 16일까지도 인수 의사를 가진 곳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마지막 날의 극적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당초 팬택의 청산가치가 1,505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1,114억원)보다 컸던데다 지난해와 올해 본입찰과 재입찰이 모두 불발되면서 청산에 무게가 실려왔다.
법원은 최대한 신속하게 매각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달 원밸류에셋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등 이미 두 번의 매각작업이 무산돼 팬택이 입은 대내외적 타격이 적지 않은 만큼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통상 3개월 이상 걸리는 '예비실사-본입찰-우선매수협상자 선정-우선매수협상자 실사-본계약 체결' 작업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의 한 관계자는 "팬택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조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접수된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후 향후 매각 일정과 방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