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단속이 집중되는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줄어든 반면 오전시간대 사고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 음주운전 사고가 가장 많았다.삼성화재는 21일 자사의 자동차보험 계약중 지난해 교통사고가 발생한 106만2,14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오전 8시부터 정오시간대까지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총 403건으로 전년도인 2000년의 326건에 비해 23.6%나 늘었다.
이에 비해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이뤄지는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는 2,463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6.9%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이처럼 오전 출근시간대 음주사고가 증가한 것은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숙취가 미처 해소되기 전에 운전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김인석 박사는 "체중이 68㎏인 남자 성인이 전날 소주 7잔을 마신 경우 8시간이 경과해도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되는 주취 허용한도 0.05%를 초과하는 0.07%상태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운전자는 전날 음주량에 따라 출근시간과 오전시간대에 운전여부를 결정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또한 심야시간대에 집중돼 있는 음주단속도 시간대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요일별 음주사고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각각 전체의 17.3%와 16%인 1,457건과 1,34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월요일은 995건(11.8%)으로 가장 적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