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금보다 1,000배 빠른 광(光)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나선다. 광주시는 수년째 성장 정체에 있는 광산업의 새 돌파구를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찾는다는 계획이다.
10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앞으로 5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ETRI와 함께 100기가급의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지금보다 1,000배가량 빠른 광네트워크 기술로서 관련 산업 육성 등을 포함한 각종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기술의 핵심은 지연시간이 거의 없는 100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이 상용화되도록 인력양성, 상용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광주를 찾은 김흥남 ETRI 원장이 광통신 분야를 광주 첨단산단에 자리한 호남권연구센터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자동차와 가전을 포함해 광주의 3대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광산업은 지난 2012년부터 정체기를 맞고 있다. 연 매출이 2조원대 후반에서 좀처럼 빠르게 늘지 못하고 있다.
광주 광산업은 지난 2000년부터 광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연구개발(R&D)과 인프라 구축에 9,0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되면서 한때 급성장했다. 초창기 40여개에 불과했던 업체수는 400개에 육박하고 고용인원 8,000여명, 연간 매출은 2조7,000억원(2013년 기준)에 이른다.
특히 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집적화가 추진되면서 한국광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 ETRI 호남권연구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권기술지원본부 등 연구지원기관들도 잇달아 첨단산단에 들어섰다.
하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광관련 지원사업들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광주 광산업은 정체상태에 놓여있었고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때문에 광주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광부품부터 시스템에 이르는 광네트워크 산업체를 육성하면 지역 광산업 매출이 5년 후에는 3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경종 광주시 전략산업과장은 "광산업 분야 연구인력이 광주로 옮겨와 연구개발에 집중하게 되면 고용창출에도 상당한 효과와 함께 광주 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