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에게 정치를 묻다] <7>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

"靑참모, 대통령에 民意 전달못해"
'밀어붙이기 정책추진' 국민에 불신 줘
중기 지원·대기업 투자 적극 유도해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호통을 쳤던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첫 의정활동에서 얻은 값진 교훈으로 앞으론 매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공천과정에서 3선 중진인 권철현 현 주일대사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고 본선에서도 야권후보 3명을 손쉽게 따돌리고 당선, 당당하게 18대 국회에 입성한 장제원(42ㆍ사진) 의원, 그가 인터뷰를 위해 질문을 하기도 전에 기자에게 먼저 건넨 첫마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유모차 부대' 발언으로 큰 곤욕을 치렀던 장 의원이 당시 해프닝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장 의원은 정부의 잘잘못을 얘기하는데 있어서는 과감히 쓴 소리를 쏟아냈다. 장 의원은 당ㆍ청ㆍ정간 소통부재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조급증으로 인한 밀어붙이기식 일반통행이 국민들의 불신을 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당내 소통이 부족한 것도 한몫 했다"면서 "정책위원장단 등 지도부 중심의 당정협의보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당정협의를 통한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4ㆍ29 재보선 참패 나타난 민의 겸허히 수용해야"=장 의원은 "재보선이든 총선이든 모든 선거는 민의를 반영한다"며 "정치권은 이를 잘 분석하고 겸허히 수용하는 게 민의를 위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4ㆍ29 재보선 참패도 거대 여당에 대한 국민적 견제와 당내 계판간 갈등에 대해 국민적 질책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당 쇄신을 시작으로 국민적 신뢰를 쌓아가고 국민의 뜻에 반하는 밀어붙이기식 정책추진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장 의원의 생각이다. ◇"청와대 참모 대통령 뜻만 하달하는 자리 아니다"=장 의원은 대통령제하에서 청와대 참모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 참모진 중 일부가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어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통령의 뜻만 하달하는 역할에 치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 의원은 "참모들이 청와대에 갇혀 생활하면서 나타난 양상"이라며 "민의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여의도 정치권을 통해 다양한 여론을 듣고 대통령께 잘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세 중소기업 지원ㆍ대기업 투자유도 정책이 최우선 "=장 의원은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영세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공생하는 경제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가 내수 규모 확대를 위한 정책을 시행,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고 이는 소비 촉진과 고용확대로 이어져 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영세 중소기업 지원과 대기업 투자 유도를 통해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과 경제 허리를 보좌하는 중소기업, 이들을 떠받치는 서민경제 활동이 공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은 국민들에게 희망 주어야 한다"=장 의원의 정치적 신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자'다. 장 의원은 "국민들이 희망을 갖는다면 현 경제위기처럼 어려운 시기를 손쉽게 극복할 수 있고 국가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그러기 위해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당론에 반하더라도 민의가 담긴 정책반영을 추진하는 '올곧은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이라며 반대 진영측을 "설득하고 함께 가는 용기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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