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8~17일 달오름극장서 공연국립극단이 준비한 희극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이 2월 8~1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 2000년 화제 속에 공연됐던 국립극단의 '마르고 닳도록'을 연출가 이상우 스타일로 개작한 것이다.
'아주 빠르게'라는 뜻의 '프레스토'라는 말이 붙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속도감 있는 전개와 빠른 장면 전환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 마르고 닳도록'은 스페인 마요르카 지방의 마피아들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사기를 벌여 애국가의 저작권료를 받아내려 한다는 이색적인 설정 속에 한국 근대사의 단면들을 교차시킨 작품이다.
극에는 박정희 대통령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35년의 한국 현대사가 장면 장면 고루 개입케 된다.
초연 당시 국립극단이 묵직한 정극 스타일을 버리고 택한 경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 우화적이고 관념적인 경향의 이강백이 쓴 모처럼의 희극이라는 점에서 두루 화제가 됐다.
2000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출상(이상우),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작품상, 희곡상 등 여러 상을 휩쓸기도 했다.
기존의 60여개 장은 26개로 줄었고 50여명의 배우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던 것을 달오름극장으로 옮겨 10여명의 배우로 다시 진을 짰다. 시간도 2시간에서 1시간 20분으로 압축됐으며 극전개에 적합한 음악도 새로 작곡됐다.
출연배우의 1인 다역 연기와 조명을 활용한 극적 효과, 단순화된 소품 등도 눈에 띈다.
출연자는 역대 대통령 역을 맡았던 이영호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됐다. 오영수 김재건 김종구 최운교 노석채 이상직 서상원 등 출연. (02)2271-35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