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컴 인수 백종헌 프라임산업 회장

“한글과컴퓨터를 세계적인 기술지주회사로 육성하겠습니다.” 한글과컴퓨터 경영권을 확보한 백종헌 프라임산업 회장은 19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컴 인수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했다. 백 회장은 한컴 지분 인수배경에 대해 “단기적인 자본이득이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한컴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권이 안정될 경우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추가 투자 등을 통해 현재 13.84%인 한컴 지분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논현동 한컴 사옥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청산, 앞으로는 무차입 경영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단기 자본차익이나 부동산 수익 등을 노리고 있다는 일부의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적으로 독자 워드프로세서를 갖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고 이것이 한컴이 지니고 있는 수천억원대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한컴 브랜드로 오피스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국내 업체들과 다각적으로 제휴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렴한 가격과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중국, 중동 등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기전략과 관련해 백 회장은 한컴과 시너지 효과가 높은 기업과의 제휴나 투자는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기업인수나 지분참여 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백 회장은 한컴 인수와 함께 강변역 테크노마트를 국내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SW) 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테크노마트 사무동 20개층에 SW 관련 기업들을 입주시켜 업체간 협력을 뒷받침하겠다는 설명이다. 한컴 역시 현재 공매절차를 밟고 있는 논현동 사옥이 매각되면 바로 테크노마트로 이주할 계획이다. 향후 경영권 및 구조조정 등에 대해 백 회장은 인위적인 인력감축 등은 없으며 현 임직원의 임기를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때까지 기존 임원진의 활동을 보장하고 회사의 발전전략에 동의하는 이들을 최대한 끌어 안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9일 주총에서는 백종진 한컴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백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 각각 취임할 예정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