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美경기회복 여부 2분기 경영최대변수

■ 본지, 35개기업 경영계획 조사대부분의 기업들이 2ㆍ4분기 경영변수로 유가보다는 환율과 미국경기 회복 여부를 꼽았다. 이는 이 두가지 변수가 안정될 경우 2ㆍ4분기 경영은 별 문제가 없다는 반증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2ㆍ4분기에 수출ㆍ매출ㆍ영업이익이 전년동기나 전분기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경영환경이 개선된 만큼 이에 따른 '과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것이다.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현대차가 수출 드라이브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나 포스코가 최근 철강제품 내수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당초 예상했던 순익규모를 8,7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늘려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 환율ㆍ미국경기가 변수 설문대상 기업 중 43%가 2ㆍ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10%, 18%가 10~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60%, 10~20%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기업도 21%에 달해 수익성도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도 북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ㆍ기아자동차가 전년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10~20%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년동기보다 1~10% 증가할 것으로 본 기업은 51%, 10~20%는 12%에 달했다. 1ㆍ4분기 대비 수출 신장률도 1~20% 정도 될 것이라는 기업이 66%에 달했고, 특히 LG전자는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경영의 가장 큰 변수로는 ▲ 환율과 미국경기(각각 34%)에 이어 ▲ 유가(20%)를 꼽았다. 반면 금리(8%)와 내수동향(4%)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의 경우 롯데ㆍ대한항공 등 66%가 앞으로 환율이 달러당 1,300~1,4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적정 환율은 현재보다 다소 낮은 1,200~1,300원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57%에 달했다. ■ 저금리 기조는 유지를 기업들은 현재 6%대에 이르고 있는 금리수준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저금리ㆍ내수신장 등 경제정책이 유효하다고 판단하면서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해줄 것을 강력히 희망했다. 하지만 현대차ㆍ포스코 등 응답기업의 46%는 앞으로 금리가 7~8%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상승에 대비해 회사채ㆍ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도 돋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간접금융(은행 대출)보다는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 주목된다. 현대차ㆍ기아차ㆍ포스코 등 45%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고 답한 반면 금융회사의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은 21%에 불과했다. 한편 삼성전자ㆍ삼성코닝ㆍ두산중공업ㆍ동국제강 등 4개사는 현재 보유 중인 현금 유동성이 차입급보다 많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쏟는 노력은 대단하다"면서 "어지간한 경제위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 확보가 기업들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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