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 실적이 1억9,2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24%가량 줄었다고 기획재정부가 17일 밝혔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실물 투자심리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 동향을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에는 8억7,400만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듬해 4억3,800만달러로 반토막 났고 2009년에는 2억100만달러까지 주저앉았다가 이후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투자실적이 2억달러에도 못 미친 점을 감안하면 해외부동산 투자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한 셈이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의 비중이 94.9%로 법인 투자(5.1%)보다 훨씬 높았고 주거 목적(38.1%)보다 투자 목적(61.9%)이 더 많았다.
취득지역별로는 미국 등 북미 지역이 76.3%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지역이 16.0%로 뒤를 이었다. 재정부는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 해외부동산 취득이 횡보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