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시멘트 가격을 20~25%정도 인상할 계획입니다.” 프레드릭 드 루즈몽(사진) 라파즈한라시멘트 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멘트 업계가 그동안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해 생존에 위협을 받을만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대대적인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국내 시멘트업계가 이달초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까지 선언함에 따라 레미콘이나 건설업체 등 수요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그는 가격 인상의 배경에 대해 “현재 시멘트 가격은 지난 2003년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전력비와 운송비, 유연탄 가격은 꾸준히 올라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 들어오는 유연탄 가격은 지난 2003년 톤당 37달러에서 올해초 75달러로 두배 정도 뛰어올랐다. 루즈몽 사장은 “최근 10%의 가격 인상방침을 수요업계에 통보하자 절반에 가까운 거래처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면서도 “(레미콘 등) 관련회사들과 충분히 협의를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멘트업계가 이처럼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장기적인 판매가격 하락으로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시멘트가격 인상이 수요업체와의 갈등을 초래하고 건설경기 위축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