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경제정책 잘못” 소로스ㆍ버핏 맹비난

조지 소로스와 워렌 버핏 등 미국 금융가의 두 거물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알려진 소로스는 부시 정부의 달러 약세 용인 정책을 지적했고, 월가의 큰손 버핏은 부시 정부의 배당세 한시적 철폐 조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소로스는 20일 경제전문 뉴스 채널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정책을 비판하며 “달러에 대해 매도 포지션(short position)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노 장관의 달러 약세 정책이 `이웃나라를 가난하게 하는 대가로 미국 경제를 부양하려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달러를 팔고 유로와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뉴질랜드의 통화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92년 영국 파운드화에 개입, 하루 거래에 10억 달러를 벌어 `영란은행의 파괴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날 그의 발언이 방송을 탄 직후 미 달러화가 한때 1유로당 1.17 달러를 넘어서는등 그의 시장 영향력이 아직도 대단함을 입증했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사의 버핏 회장은 이날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게제한 기고문에서 “부시 행정부의 배당세 면제는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사술(邪術) 경제학(voodoo economics)”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당세 면제조치로 연간 3억1,000만 달러의 추가 수입이 생기고 소득에 대한 세율이 30%에서 3%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게 됐지만, 그의 여직원은 30%의 소득세를 내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에게 돌아온 감세 혜택이 31만명이 1,000 달러씩 돌아가도록 배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억만장자는 금융소득자에게 엄청난 감세 혜택을 주고, 근로소득자에겐 조금도 감세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잘못된 신앙을 믿는 `부두교(voodoo)`의 교리와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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