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 자동차 강판 시험생산 성공

2년만에 정상화…연산 100만톤 가능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 자동차 강판 시험생산 성공 2년만에 정상화…연산 100만톤 가능 당진=김상용 기자 kimi@sed.co.kr 23일 충남 당진군 송산면의 현대하이스코 냉연공장.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첨단 냉연ㆍ아연도금설비(CVGL)에서 겉이 미끈한 냉연강판이 쉴새 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열연코일에서 산세압연설비를 거쳐 도착한 반제품은 CVGL을 지나 아연도금강판으로 생산된 직후 공장 한편에서 다시 코일 형태로 감기고 있었다. 모든 직원들이 한여름 구슬땀을 흘리며 달라붙은 끝에 마침내 자동차 강판 시험생산에 성공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옛 한보철강이 불과 2년여 만에 묵은 때를 말끔히 벗고 차세대 자동차 강판 생산기지로 우뚝 섰다. 이제 ‘메이드 인 당진’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차 강판이 세계시장에 공식적으로 선보일 날도 머지않았다. 현대하이스코 입장에서는 당진공장을 완전 정상화함으로써 창사 31년 만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시험생산 성공으로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은 고급 자동차 강판을 연간 100만톤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존의 순천공장(100만톤) 생산량까지 합하면 연산 200만톤 규모로 불어나게 된다. 현대하이스코의 한 관계자는 “당진공장에서 자동차 강판 100만톤과 함께 전기전자용과 건설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냉연강판 100만톤 등 전체 200만톤의 냉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험생산 중인 CVGL은 슬래브에서 열연코일을 통해 풀하드 형태로 나온 중간소재를 냉연강판이나 아연도금강판으로 한꺼번에 만들어내 시황 변화에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당진공장은 상자소둔설비(BAF)와 산세ㆍ열연도금설비(PGL) 등을 갖춰 다양한 냉연제품으로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BAF는 열연코일의 가공성과 강도를 높이기 위한 열처리 설비이며 PGL은 열연코일의 녹을 염산으로 제거한 후 열처리와 도금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연속자동설비다. 당진공장의 뛰어난 원가구조도 회사의 수익성 전망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내 모 냉연사의 경우 13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하는 데 1조원의 자금을 투자했지만 현대하이스코는 200만톤 규모의 공장에 불과 5,000억원가량을 투자해 남다른 경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200만톤 공장에 필요한 인수자금과 투자비 등을 감안할 때 경쟁사에 비해 톤당 5만원가량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하이스코의 매출규모를 2조9,000억원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오는 2007년 매출액은 이보다 4,000억원 이상 높은 3조3,4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인근의 현대제철 B열연공장이 10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든든한 원군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 제품수급이 원활해지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당진공장이 철강제품의 꽃인 자동차 강판을 비롯해 국내 제2의 고로사로 재탄생할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8/24 17:0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