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또 다른 해가 뜬다"

복지부 자활성공수기ㆍ자활공로수기부문 당선작 시상

"내일은 또 다른 해가 뜬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자활성공수기 대상작으로 전태숙씨(38. 대구 수성구 지산1동)의 `난 내일 아침에도 미래를 향한 둥지를 틀 것이다'를 선정했다. 전씨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 1991년 결혼과 함께였다. 봉제 가내공업을 하던 남편은 가정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애정도 없어 생활비조차 주지 않았다. 절망끝에 수면제 10알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임신과 출산. 여기에 마음을 붙여가던 차에 또 다른 불행이 엄습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암 소식, 남편의 계속된 무관심, 남편의 사업 실패... 절망은 끝이 없다. 전씨는 학교급식과 목욕탕 청소, 예식장일 등을 억척스럽게해나갔으나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자포자기 상태로 빠져들어갔다. 막바지에 몰린 전씨가 찾은 곳은 대구 수성구자활후견기관. 도배 교육을 받고 도배자격증 시험에도 통과했다. 수해를 당한 경북 김천에서 자원봉사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전씨는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했다. 도배일로 수입이 조금씩 늘어났다. 남편도 새출발한다는 마음으로 덤프트럭을구입, 폐기물처리작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그나마 행복하다고 한다. 전씨는 "아침이면 마음놓고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면서 "더 성숙한 삶으로의 전환을 위해 진한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 나의 보금자리에서 난 내일 아침에도 미래를 향한 둥지를 틀 것"이라는 굳센 각오를 밝혔다. 전씨는 이날 충남 천안 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2004 전국자활연수대회에서자활성공수기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100만원의 부상도 주어졌다. 자활공로수기 부문에선 박명순씨(36.인천시 남동구 관석4동)가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135명이 응모, 16명이 대상과 금상, 은상을 받았다. 자활성공수기 부문에는 104명이, 자활공로수기 부문에는 31명이 응모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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