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참사 충격] NBC '조승희씨 동영상 공개' 논란 "상업주의적 행태" 비난유가족들 분노 터뜨리며 일방적 출연 취소경찰 "수사에 도움안돼"… 모방범죄 우려도NBC측 자극적 사진 삭제·방영시간 축소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관련기사 조승희씨 누나 "죄책감 느낀다" "컬럼바인高 총격사건 범인을 순교자라니" 한인사회 미확인 루머 확산에 뒤숭숭 "조씨 최소 200발 발사" 美전역 후유증 몸살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조승희의 동영상을 공개한 NBC가 '상업주의'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BC 측이 19일 조씨가 보낸 동영상과 사진 등의 자료를 방송에 공개한 것에 대해 희생자 유가족들은 물론 시청자들과 전문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 포드햄대학의 폴 레빈슨 언론학 교수는 "NBC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조승희는 공인이나 테러리스트가 아닌 사이코에 불과한데도 방송에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NBC의 동영상 공개로 자칫 모방범죄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클린트 반 잔트는 "범인의 행동과 언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행위는 결국 시청자 모두를 희생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범인의 생생한 모습은 자칫 많은 '예비 범죄자'들에게 본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이번 사건의 희생자 유가족들은 NBC의 보도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해당 방송사 프로그램인 '투데이쇼' 출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투데이쇼의 진행자인 매트 라우어는 "출연자들이 분노를 터뜨리며 일방적으로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NBC 내부에서도 동영상 공개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사건을 수사 중인 미 당국도 NBC 측이 공개한 조씨의 동영상과 사진 자료 등이 수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티븐 플래허티 버지니아 경찰청장은 성명을 통해 "조씨가 보낸 우편물들은 일부 수사 가치가 있긴 하지만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NBC는 성명을 통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역 경찰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공개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해 앞으로 동영상 방영 시간을 전체 뉴스 방송 시간의 10% 이하로 제한하기로 자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NBC측은 조씨가 총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자사 뉴스 전문채널인 MSNBC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재했다가 20일에는 버지니아공대 추모객들의 사진으로 바꿨다. 미국의 유명 방송사인 ABC와 폭스뉴스도 자체 웹사이트 등을 통해 더 이상 동영상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CBS와 CNN은 방송사 임원진의 결재가 있을 때에만 동영상을 방송하겠다고 결정했다. 입력시간 : 2007/04/20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