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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하나의 생태계와 같은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태계에 나 같은 문외한이 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 단속하면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원은 하지만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도록 할 것입니다."
1일 서울 메가박스 아트나인 이수에서 열린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경필(사진) 조직위원장은 영화제 운영과 관련한 원칙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배우 박철민의 사회로 조직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집행위원장인 배우 조재현, 진성권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우 유승호와 채수빈도 참석했다.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DMZ를 쏴라'라는 슬로건으로 분단 70년과 세계 각지의 분쟁에 주목한다. 소통의 도구이자 평화의 매개인 카메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상징하는 비무장지대(DMZ)를 주시해야 한다는 취지다. 작품을 포함한 특별 프로그램 등의 선정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경계가 없다'는 뜻의 가명 '선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탈북화가의 이야기를 그린 '나는 선무다(I am Sun MU·애덤 쇼버그 감독·미국)'가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분단과 분단이 야기한 다각적 서사를 조망하는 11편의 작품을 특별전으로 별도 상영한다.
남 지사는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인데 진정한 광복은 분단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때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광복과 분단 이슈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좀 더 내실 있고 단단한 영화제를 꾸려가겠다는 포부도 비쳤다. 올해로 7년째 영화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스타가 나오는 화려한 레드카펫도 했지만 정작 다큐멘터리 감독과 제작진에게는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을 줬을 것 같아 지난해부턴 레드카펫을 없앴다"며 "다큐 감독과 제작진을 위한 영화제가 되도록 하고 관객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