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화 수준 4단계 뒷걸음

우리나라의 세계화 수준이 주요 62개국중 중간이하인 32위로 평가됐다. 정부의 개방화 정책에도 불구, 서열은 전년도보다 4단계나 떨어졌다.24일(미국시간) 세계적 경영컨설팅기관인 A.T.커니가 2002년 통계를 기초로 작성한 국가별 `세계화 지수(Globalization Index)`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중 싱가포르(2위) 말레이시아(20위) 일본(29위)에 뒤진 채 32위로 평가됐다. A.T.커니는 매년 경제 기술 정치 개인 등 4개 분야 14개 항목으로 개방성을 평가, 각국의 세계화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 세계화에서 44위로 평가된 것을 비롯, ▲개인의 세계화 42위 ▲기술 세계화 20위 ▲정치적 세계화는 41위로 매겨졌다. 경제분야의 경우 외국인직접투자(유입+유출)가 최하위권인 51위를 차지했고, 포트폴리오자금의 유출입 39위, 투자소득은 54위로 평가됐다. 정치분야에서도 국제기구가입 32위, UN평화유지활동에 대한 재정기여 28위, 국제조약비준은 44위로 기록됐다. 개인부문의 경우 국제전화 송수신 37위, 국제관광객수가 38위였다. 기술부문에선 인터넷 사용자수에서 세계 2위를 차지, 체면을 살렸지만 인터넷호스트수는 33위, 인터넷보안은 29위로 평가됐다. 인터넷 인구를 제외하면 단 한 항목도 20위안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A.T.커니가 발표했던 세계화 지수(2001년 통계 기준) 랭킹에선 우리나라가 28위로 일본(35위)보다 앞섰지만, 1년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외국인투자의 부진과 자유무역 추세와 단절 등이 우리나라의 세계화 수준을 뒷걸음질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구상에서 가장 세계화한 나라로는 `외국인투자의 천국`인 아일랜드가 3연패했다. 이어 싱가포르 스위스 네덜란드 핀란드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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