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정부가 인플레 징후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소비자 10명가운데 8명가량은 향후 6개월 동안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경기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데도 가계의 소비심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16개시 2천509개 가구를 대상으로 2000년 1.4분기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78%가 6개월 동안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응답,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가수준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도 전분기(59)보다 높은 60으로 물가오름세심리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금리수준전망CSI는 97로 지난 98년 2.4분기(91) 이후 처음으로 100밑으로 떨어져 소비자들의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금리 CSI는 100 미만이면 상승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기대하는 소비자보다 많은 것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전망CSI는 116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분기(123)보다는 낮아져 경기상승 속도의 둔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생활형편전망CSI는 101로 전분기(103)보다 다소 떨어져 장래 생활형편 호전에대한 기대가 더 확산되지 못했고 고용사정전망CSI도 전분기(117)보다 낮은 108에 그쳐 고용사정 개선을 기대하는 소비자수가 줄어들었음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4를 기록, 전분기 10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계층별로는 60세미만의 모든 연령층, 월 100만원이상의 소득층, 고졸이상의 학력층에서100을 웃돌았다. 한편 가계의 소비심리는 소비지출계획CSI가 118을 기록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갔으며 향후 6개월간 소비지출을 과거 6개월 동안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86%에 달했다. 향후 지출을 가장 크게 늘릴 계획인 품목으로는 교육비 등 서비스였으며 다음으로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4/0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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