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2조원대 경기부양책 추진

감세·수출기업 금융지원 늘려

세계 6위 경제대국인 브라질이 12조원대의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3일 집권 2년째인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200억헤알(12조3,3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부양책에는 헤알화 강세로 피해를 본 기업들에 대한 감세와 수출기업 금융지원 확대, 대출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임기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율을 현재의 19%에서 24~2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730억헤알 규모의 투자계획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는 "호세프 대통령이 소비와 기업 투자확대를 통해 지난 2008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정책을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6%까지 떨어졌던 브라질 성장률은 룰라의 부양책 덕분에 2010년 7.5%로 회복됐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다시 2.7%로 떨어져 중국(9.2%)이나 인도(6.9%) 등 다른 신흥경제국은 물론 중남미국가 가운데 꼴찌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가 경기과열을 우려해 지나치게 인플레이션을 억제했으며 투자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올해 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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