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의 개그프로나 젊은이들의 술자리에 오버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오버(OVER)는 우리말로 「지나치다」, 「일정한 선을 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그러나 그 뉘앙스는 다소 시니컬 하다.이야기 하나. 최근 「언론문건」으로 온 사회가 시끌벅적하다. 아직 어느게 진실인가에 대하여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한 국회의원과 기자들은 오버를 해도 너무 심하게 했다. 정보가 오가는 과정에서 돈이 오갔다. 한 사람은 돈을 주고 정보를 샀고, 다른 한사람은 정보를 훔쳐서 팔았다.
과거 군부독재시절 안기부에서 잔뼈가 굵은, 지금은 국회의원인 그 분은
아직 과거처럼 무소불위한 힘을 가진 것으로 착각, 정보를 사서 한탕주의식의 정치공세를 펼쳤다. 한 기자는 취재원을 성심성의껏 모신다는 편지까지 보내며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를 「상전과 마름」과의 관계로 바꿔 놓았다.
다른 한 기자는 자기 본연의 직분을 넘어서, 갑자기 정책입안자의 보좌관이 되었다. 서세원씨가 벌점을 준다면 아마 만단위가 넘을 것이다.
이야기 둘. 올해초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우승팀으로 가장 많이 입에 오른팀은 삼성라이온즈였다. 임창용과 이승엽. 이 두 거물만을 보아도 삼성의 우승확률은 높았다. 그러나 우승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보인 너무나 삼성라이온즈를 사랑하는(?) 대구 관중들의 오버였다.
누가 보아도 이 게임은 삼성의 승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대구관중들이 열광적인 응원으로는 부족했는지 병과 쓰레기가 운동장에 내던져지고 급기야 난투극이 벌어졌다. 대구관중의 오버가 롯데선수들의 오기로 이어졌고 삼성은 홈그라운드에서 쓰디 쓴 패배를 맛보야만 했다.
이야기 셋. 최근 백화점이나 홈쇼핑의 매출이 폭발하고 백화점의 경우 연간 매출 사상최고액 돌파가 목전에 IMF 이전 매출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홈쇼핑 매출도 하루 4억원을 넘어서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더욱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백화점이나 홈쇼핑의 경품행사와 사은 대잔치가 잇따르고
대우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아직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못하는 고학력 실업자들이 거리를 방황하고 하지만 소비행태는 정반대다. 시중에 돈이 풀리기는 많이 플린 모양이다. 매년 10월 26일을 저축의 날이라고 기념을 해도 저축률은 30%가 넘지 않는다. 소비가 경제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흥청망청대고 또 다시 IMF같은 절망적인 벌점을 맞을 수도 있다.
姜彰炫(생활건강부 차장)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