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실질금리 2%대

국고채·CD등 금리 내리자 명목금리 5%대로 '뚝'
원자재·농산물값 올라 물가지수는 3% 넘게 상승


은행 정기예금 실질금리 2%대 국고채·CD등 금리 내리자 명목금리 5%대로 '뚝'원자재·농산물값 올라 물가지수는 3% 넘게 상승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5%대로 급락함에 따라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2%대로 주저앉았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및 금융채ㆍ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가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당분간 5% 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속 3.0%를 웃돌아 물가상승률을 빼고 나면 고객들이 체감하는 실질금리는 2%대로 떨어지게 됐다. ◆ 정기예금 금리 7%에서 5%대로 후퇴=올 들어 최고 연 7%까지 치솟았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5%대로 뚝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이날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5.9%로 0.2%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도 6.5%의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 ‘고객사랑 정기예금’ 행사가 이달 말 마무리되면 다음달부터 금리를 5% 후반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콜금리가 5.0%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5% 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도 이달 말 특판예금 판매가 끝나는 대로 정기예금 금리를 5%대로 내리기로 하고 29일께 인하폭을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최고 6.8% 금리의 특판예금 판매를 끝낸 외환은행도 현재 1년 정기예금에 대해 최고 5.75%를 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주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6.0%로 전주에 비해 0.4%포인트 낮춘 데 이어 이번주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 물가상승으로 실질금리는 2%대=국제 원자재 및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3.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CPI 상승률은 2%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3%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에는 CPI 상승률이 3.6%에 달했다. 이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 예금자들이 체감하는 실질금리는 4%대에서 2%대로 크게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은 주식시장으로 이탈하는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최고 7% 내외의 고금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은행 예금이 증가하고 시중금리마저 하락하자 예금금리를 서둘러 인하했다. 당분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정기예금 실질금리는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물가상승률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8/01/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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