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 지원을 받은나라들 가운데 금융부문 개선성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와 함께 IMF 긴급자금 지원을 받았던 태국과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4개국의 지원시점과 10개월 뒤의 환율, 금리 등 각종 금융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의 개선성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자금지원을 받은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의 경우 지원당시 2백4억달러였으나 10개월 뒤에는 이보다 무려 1백39.4%가 많은 4백88억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원을 받은 후 10개월 뒤에도 외환보유고가 각각2.7%와 8.2%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지난 95년2월 지원을 받았던 멕시코는 그후 10개월 뒤 72.4%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한 환율도 우리나라는 원.달러환율이 7.3%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태국은 31.8%,인도네시아는 2백25.3%나 폭등해있는 상태이며 멕시코도 이 기간중 30.9% 나 상승했었다.
금리도 우리나라는 지원받을 당시에 비해 65.5%가 내렸으나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23.9%와 1백44.4%가 올랐으며 멕시코도 26.3%가 상승했다.
그러나 실물경제의 지표는 이들 4개국 모두 물가가 오르고 성장률은 크게 떨어지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한국이 -5.3%성장한 것을 비롯해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8.4%와 -14.6%의 감속성장을 한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국이 7.8%를 비롯해 태국 8.6%, 인도네시아 36.9%, 멕시코 35%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