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의 펀드따라잡기] 펀드오브펀드

다수 펀드에 분산투자 위험 줄여
일반인 접근 힘든 해외펀드등 가입 가능 매력적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s)’는 한 펀드에 투자한 자금을 다양한 펀드에 재투자해 위험을 분산하고 투자 기회를 극대화한 펀드 상품이다. 이를 법률상 용어로는 간접투자기구(펀드)에 다시 투자했다고 해 ‘재간접투자기구’라고 한다. 펀드가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를 투자 대상으로 하듯이 펀드오브펀드는 많은 다른 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한다. 원래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펀드오브헤지펀드(Fund of Hedge Funds)로 이해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대안투자의 하나인 헤지펀드는 투자자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감독당국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개별 헤지펀드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수단으로 펀드오브펀드가 등장하게 됐다. 전형적인 펀드오브펀드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절대수익추구펀드에 일반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헤지펀드 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주식 및 채권 펀드 등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국내의 경우 최근 투자자들의 해외펀드에 대한 수요 충족을 위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분산투자 목적이나 높은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해외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해외펀드에 대한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펀드오브펀드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펀드에 동시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여러 개의 펀드에 분산투자 함으로써 위험을 더욱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에 의해 실적이 뛰어난 펀드위주로 투자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률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의 특정 지역이나 섹타 펀드와 헤지펀드 등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 힘든 펀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등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분산투자의 이면에는 과도한 분산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 중복 투자되는 부분이 정확히 체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두 단계에 걸친 보수 부과 체계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약점이다. 물론 최근에는 하위펀드에는 보수를 받지 않는 펀드오브펀드도 등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반 펀드보다는 다소 높다. 때문에 다양한 펀드오브펀드를 가입하기 전에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펀드의 특성, 투자철학, 전략, 리스크, 부담할 보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하위 펀드들의 과거 실적 및 주요 투자종목 등에 대하여 점검해 보아야 한다. 펀드오브펀드의 수익률은 결국 펀드 내에 투자된 하위펀드들의 수익률에 따라 좌우되므로 각 개별펀드들에 대한 점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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