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22일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대형 방사성 물질 유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들어 원전 내 관측용 우물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상황에 대해 “오염수가 지하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원전 내 우물의 지하수 수위와 원전 앞바다의 바닷물 높이, 강우량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전 전용 항구의 바닷물과 원전 단지 내부의 지하수가 섞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가 온 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 것은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도쿄전력은 바다의 오염 범위는 원전 전용 항구 주변을 넘어서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노 마사유키 도쿄전력 원자력·입지 본부장 대리는 “원전에서 오염수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지만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지난 10일 “원자로 건물에 쌓인 고농도의 오염수가 지하수와 섞인 채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지만 도쿄전력은 그간 자료가 축적되지 않았다며 판단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도쿄전력에 충격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도코전력은 당초‘오염수 해양유출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