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안보리 및 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며 상황이 허락하면 북한 당국과도 협의할 생각”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취임 이후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미군기지의 테러 용의자 수용시설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나는 전임자(코피 아난)와 마찬가지로 관타나모 감옥이 폐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이 관타나모 수용소 개소 5주년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다음주 워싱턴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부시 대통령에게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직접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은 취임 초 논란을 일으켰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형 집행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사형제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며 유엔은 이 같은 추세가 더욱 확산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된 사형제 옹호 주장을 일축했다. 반 총장은 유엔 고위관료들의 임명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 “현재까지 임명된 고위관료들은 충분한 인터뷰와 검증절차를 거친 능력 있는 분들로 개인적인 실력 발휘와 함께 훌륭한 팀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보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소말리아ㆍ수단을 비롯한 아프리카 문제 해결을 유엔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일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이달 말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등 중동 문제 해결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AU 정상회담 참석 길에 파리에 들러 지난해 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34일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레바논 재건회의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