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홀 쌓인 스킨을 독식할 수 있는 1.5m 버디 퍼트. 손과 무릎 떨리는 게 보일 지경이다. 그러나 강자는 이런 순간 결정된다. 마음을 다잡고 성공시킨 사람과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놓친 사람의 차이는 그저 1타가 아니다. 전자는 이후 어지간한 거리는 흔쾌히 기브(일명 OK)를 받지만 '새가슴'임이 발각된 플레이어는 끈질긴 마무리 강요에 시달리게 된다.
골프가 멘탈(심리ㆍ정신) 게임이라는 말은 멘탈에 크게 좌우되는 게임이라는 소극적 의미뿐 아니라 멘탈을 길러야 좋은 스코어와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적극적 의미도 담고 있다. 최근 발행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3월호는 숨막히는 상황에 강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 첫 홀 티샷= 일정한 프리샷 루틴이 1번홀 티샷의 어려움을 줄여준다. 프리샷 루틴은 샷을 하기 직전 볼 뒤에 서서 목표를 바라보고 볼에 다가서 빈 스윙을 한 다음 어드레스를 취해 몇 번 왜글을 하는 등의 과정이다. 항상 루틴의 순서와 속도를 최대한 똑같이 하면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연습장에서 마지막 10개의 볼은 자신의 루틴에 맞춰 때리고 이 루틴을 첫 홀에서 그대로 실행한다.
▲ 벙커 탈출= 벙커 샷의 최대 적은 긴장과 자포자기다. 일부 유명 선수들은 벙커에 들어가기 전 주머니에 든 볼을 여러 차례 아주 세게 쥔다. 혈액순환을 돕고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포기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데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대신에 '모래의 어느 부분을 쳐야 하지?' 하는 식의 긍정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중요한 짧은 퍼팅= 꼭 넣어야 하는 1m 가량의 쇼트 퍼팅을 실패하는 것은 대부분 너무 세밀한 라인을 따라 굴려야 한다는 생각 탓에 경직되기 때문이다. 아주 완벽한 선 대신에 볼과 홀 사이에 폭 10㎝짜리 노란 차선이 그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노란 선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되니까 긴장이 완화되고 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뀐다.
▲ 오랜만의 라운드= 2, 3개월만에 코스에 나선다면 몸도 마음도 어색하다. 클럽하우스에 여유 있게 도착해 몸을 푸는 동안 3개 홀 정도를 머리 속으로 플레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해봤다'는 안정감을 얻게 될 것이다.
▲ 스윙리듬 조절= 스윙이 너무 빨라져 볼을 정확히 맞히지 못할 때는 '엄마' '(어니) 엘스' 같은 두 글자 단어를 뱉으며 긴장을 풀어준다. 백스윙에서 '엄'을,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는 '마'를 되뇌는 것이다. 마음과 스윙을 단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