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만간 경기침체 선언"

산업생산 2분기째 감소등 지표 악화… 내달께 부양책 가능성


일본 정부가 조만간 경기 침체를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의 악화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 경제 회복이 종료되고 있음을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닛코씨티그룹의 무라시마 기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경제의 20%를 차지하는 산업생산이 올 2ㆍ4분기에 감소해 2분기 연속 줄었다”며 “산업생산은 일본 정부가 경기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만큼 조만간 경기 침체를 시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근 발표되는 경기 지표는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의 수출은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5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6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대비 1.9% 급등하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6월 실업률은 지난 2년래 최고인 4.1%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3일 일본 정부와 여당이 이르면 다음달에 침체 기미가 뚜렷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중소기업 및 에너지 지원 대책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맥쿼리증권의 리처드 제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사이클이 지난해 4ㆍ4분기 피크를 기록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정부가 경기 침체를 선언하는 것은 미룰 것”이라며, “경기침체를 인정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며,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FT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 1998~1999년의 -1.5% 성장과 비교할 때 사정이 훨씬 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