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가 22일(이하 한국시간) 한 경기에 9만1,000달러(약 9,660만원)꼴의 '잭팟'을 터뜨리면서 이제 관심은 남은 해외파 2명의 거취로 쏠리게 됐다. 윤석민(27)과 이대호(31)다.
이들 둘 중 계약 소식은 '빅 보이' 이대호가 먼저 들려줄 것 같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23일 "이대호와 소프트뱅크 구단이 계약 조건의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 내부 조율을 거쳐 24일 계약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까지 "계약이 거의 끝났다. 달라질 얘기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이상 이대호의 소프트뱅크행은 기정사실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분위기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오릭스에 입단해 타율 0.286에 24홈런 91타점을 올린 뒤 올해에도 타율 0.303에 24홈런 91타점으로 4번 타자 몫을 해냈다. 확실한 4번 타자 영입에 사활을 건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3년(기본 2년에 3년째는 선택) 최대 19억엔(약 193억8,000만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약금 5,000만엔과 2014년 연봉 4억엔, 2015~2016년 연봉 5억엔에다 옵션이 연간 1억엔이다.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올해 연봉으로 2억5,000만엔(약 27억원)을 받았다.
한편 메이저리그 입성을 타진 중인 윤석민은 계약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와 텍사스 구단의 7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을 이끌어낸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윤석민에 앞서 유격수 스티븐 드루, 1루수 켄드리 모랄레스와의 계약에 치중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23일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보라스는 드루와 뉴욕 메츠의 3년 계약을 밀어붙이고 있다. 윤석민은 시카고 컵스 등 2~3개 구단에서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진척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윤석민은 연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23일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