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총장, 전투기 타고 사상 첫 '독도출격'

차세대 전투기 'F-15K' 첫 독도방어작전 투입

김성일(金成一) 공군참모총장이 우리나라 공군최고 지휘자로는 처음으로 독도 상공에서 지휘비행을 했다. 김 총장은 2일 오후 4시 공군 대구기지인 제11전투비행단 122대대를 방문해 새해 훈시를 한 뒤 최근 도입한 최신예 전투기인 F-15K에 탑승해 F-15K 및 KF-16 각 2기씩으로 구성된 편대 비행을 1시간동안 지휘했다. 김 총장의 이날 편대비행 지휘는 새해를 맞아 일선 전투기 조종사들을 격려하고신년 비행무운을 기원함과 동시에 최근 들여온 차세대 우리 공군 주력으로 `슬램이글'로 명명된 F-15K의 성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 특히 우리 영공인 독도 상공에서 선회 비행을 하면서 적 항공기 출연시 우리 공군이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직접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공군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KF-16에 이어 차세대 우리 공군 주력기로 활용될 F-15K가 이날 처음으로 독도방어 작전에 투입돼 우리 영공 방어가 한층 더 강화됐다는 의미도 있다. 당초 이날 공군총장의 비행계획에 독도 비행은 없었으나 비행 날씨가 좋아 독도상공까지 비행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게 공군측 설명이다. 김 총장을 태운 전투기는 오후 4시 대구기지에서 이륙해 23분여만에 독도 상공에 도착, 7∼8분간 선회비행을 하며 울릉도 관제부대 및 MCRC(중앙방공통제소)와 교신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F-15K는 최고속도가 마하 2.5로, 출격후 8분만에 독도상공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공군 최고지휘자의 독도 상공비행은 이번이 처음으로, 독도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직접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우여곡절 끝에 치안총수로서는 처음으로 작년에 독도를 방문했다. 김 총장은 독도 외에 동해안과 중동부 지역 상공도 비행하면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김 총장의 비행에는 F-15K 3호기 도입시 조종했던 이영수 소령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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