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최근들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마이너스' 펀드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와 증권사들은 간접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수익 달성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및 리서치 강화 통해 안정적 수익 확보=자산운용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달성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로 '리스크 관리'다. 금융 공학의 발달로 펀드는 크게 복잡해졌다.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가 늘고 복잡한 금융기법을 적용한 상품이 증가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운용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리스크 관리 방법이 실행되고 있다. 삼성투자신탁운용은 '단계별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투자가이드라인과 적절한 리스크 한도를 설정하는 '사전관리단계', 철저한 모니터링에 힘쓰는 '중간관리단계', 피드백에 따라 위험 요인을 해소하는 '사후관리단계'를 마련했다. 또 국내외 금융 및 경제지표가 사전에 정해진 수준에 도달하면 준비된 '운용 지침'에 따라 보다 엄격하게 리스크 관리를 진행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전략위원회, 운용전략회의, 리스크관리 위원회 등의 역할 분담을 통해 수익성과 위험을 동시에 고려하는 가치투자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국제운용성과기준(GIPS)을 구축해 언스트앤영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리스크 관리에 대한 글로벌 공신력도 확보했다. 동부자산운용도 매니저의 '독단적인 판단'에 따른 리스크를 배제하기 위해 엄격한 팀 어프로치(Team Approach)를 채택했다. 운용사들은 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리서치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동부자산운용은 '펀널리스트(fund manager+analyst)' 제도를 도입해 애널리스트가 매니저와 함께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펀드 운용에 참여한다. 삼성투신의 한 관계자는 "리서치팀 업종 애널리스트의 철저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구성된 모델 포트폴리오와 운용전략팀의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한 보톰업(Bottom-Up) 방식의 접근을 통해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제공 활성화로 투자자 보호=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투자자에게 펀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들어서만 약 50회의 펀드설명회를 열었다. 또 펀드 설명회를 전담하는 '프로덕트 어드바이서리(Product Advisory)' 팀을 새롭게 꾸려 사후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 맞춤식 서비스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펀드 상품이 고객이 원하는 기대수익률 또는 경고 수익률에 도달했을 경우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지한다. 대우증권도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발생될 경우 이메일을 통해 투자자에게 알린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는지 여부를 임직원이 수시로 체크하는 '체크3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화증권은 매수시점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문자메시지 서비스, 한국투자증권은 펀드 수시공시 사항을 투자자에게 알리는 서비스를 실행 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최상길 전무는 "증권사들은 운용사의 펀드 운용을 모니터링하거나 글로벌 리서치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운용사의 경우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정보를 제공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