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프리카 지역의 천연자원을 싹쓸이 하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
세계은행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對) 중국 천연자원 수출 규모가 지난 2006년 22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2001년의 30억달러에 비해 불과 5년 사이에 7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중국이 지난 수년간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여 온 공격적인 자원외교의 결과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사들인 아프리카 천연자원의 80%는 석유였으며, 이어 철광석, 목재, 망간, 코발트, 구리, 크롬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자원 수요가 늘어난 중국과 석유 및 광물자원을 개발해야 하는 아프리카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라면서 “여기에다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아프리카의 절박성이 중국의 경쟁력 있는 건설산업과 어울리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이 아프리카의 석유를 얻기 위해 일부 독재정권을 비호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린다 박사는 “중국의 기반시설 투자와 아프리카의 자원 수출은 상호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라면서도 “서방 국가들이 인권 논란을 빚고 있는 수단,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등지에서의 중국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