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산업개발[012630]의향후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을 두고 분석가들 사이에 의견이 뚜렷하게 갈리고 잇다.
한 쪽에서는 주택경기의 부진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사업으로 극복할 것으로 보는 반면, 반대쪽에서는 주택경기 등 민간건설경기의 부진으로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 조봉현 애널리스트는 26일 현대산업개발의 실적분석 보고서에서 "3.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등 올 하반기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내년 2.4분기부터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조 애널리스트의 '매수'근거는 내년 2.4분기부터 민자 SOC사업성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는 점.
그는 "주택건설 부진으로 내년 1.4분기까지 매출액은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내년에는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울산신항, 김해경전철 등 1조2천억원 규모의공사가 실적에 반영되며 민자 SOC사업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내년 2.4분기부터 다시 외형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SOC투자가 모멘텀을 이끌기에는 비중이 아직 작고 현 시점에서 중요하게봐야 할 포인트는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외형감소라고 지적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CJ투자증권 홍성수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개발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13.4%, 6.0%씩 줄어들었다"는점을 들며 향후에도 외형감소와 내년 매출이익률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SOC 사업의 전망에 대해서도 그는 "현대산업개발이 민자 SOC을 통해 외형성장을하겠지만 아직까지 비중이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보유'의견을 제시했다.
주택사업이 비중이 큰 상황에서 SOC사업이 근본적인 돌파구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대우증권도 토목부문이 빠르게 주택부문을 대체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그다지 밝지 않은 전망을 제시했다.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토목부문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이전전략이 다소 더딘데다 내년 주택 및 민간건축의 마진이 축소되고 있는게 문제"라며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