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법정관리와 파업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쌍용차에 대해 4년 만에 매수추천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양희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쌍용자동차가 2008년 이후 5년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신차 판매 호조와 무급휴직자 복직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향후 1년 목표주가는 8,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쌍용차에 대해 매수의견이 제시된 것은 지난 2008년 8월 13일 한화투자증권의 리포트 이후 4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쌍용차의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은 신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 로디우스 판매량이 월 400~700대 수준이었지만 2월 출시된 코란도 투리모스는 월 판매량이 800대를 웃돌고 있으며 3월 중순 현재 누적 계약대수가 3,000대를 넘어섰다.
지난 2009년 구조조정 당시 무급휴직자로 처리된 생산직 근로자 489명이 복귀하면서 생산라인 가동률이 증가할 것이란 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양 연구원은 “무급휴직자 복귀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2ㆍ4분기까지는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이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3분기부터는 가동률 상승으로 생산적체 현상이 완화되고 차량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말부터 SUV차량 ‘X100’등 연이은 신차 출시로 중장기적 성장이 전망되는 점도 매수 추천 이유라는 게 양 연구원의 설명이다.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의 투자 소식도 쌍용차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쌍용차는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을 대상으로 5월께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신속한 자금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 연구원은 장부상 자기자본가치와 이월결손금의 절세효과를 반영해 쌍용차의 주당순자산가치(PBR)를 1.0배로 잡고 향후 1년 목표주가를 8,000원으로 제시했다. 양 연구원은 “마힌드라의 인수 이후 건전해진 재무구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고려할 때 PBR 0.9배의 현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쌍용차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93%(170원) 오른 5,98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