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나도 신인왕 후보"

편애리 제치고 첫승… 최혜용·유소연 바짝추격
에쓰오일챔피언스 최종


'신인왕 후보, 나도 있다.' '스텝스윙'으로 눈길을 끄는 루키 김혜윤(19ㆍ하이마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MBC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경쟁에도 불을 댕겼다. 김혜윤은 9일 제주 라온GC(파72ㆍ6,29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그는 편애리(18ㆍ하이마트)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LPGA 2부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뒤 올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혜윤은 특히 독특한 드라이버 스윙으로 화제가 됐던 선수다. 샷 거리가 짧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양발을 모은 채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백스윙 때 오른발을 타깃 반대쪽으로 옮겼다가 다시 왼발을 타깃 방향으로 디디면서 다운스윙을 하는 것. 이 대회 전까지 9차례나 '톱10'에 입상한 실력파 새내기 김혜윤은 첫 우승으로 1억원의 상금을 챙기며 시즌상금 2억 5,000여만원으로 랭킹 6위권까지 점프했다. 특히 최혜용(18ㆍLIG)과 유소연(18ㆍ하이마트)이 경합을 벌이는 신인왕 경쟁에 가세하며 역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혜윤은 신인상 포인트 1,336점으로 최혜용(1,451점)과 유소연(1,364점)을 추격 가시권 안에 뒀다. LPGA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한 신지애(20ㆍ하이마트)와 함께 '하이마트의 날'도 완성했다. 이날 한솥밥을 먹는 편애리에 1타 앞선 선두로 맞대결에 나선 김혜윤은 전반까지 매치플레이를 펼치듯 엎치락뒤치락했다. 승부는 2타 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12번홀(파4)에서 사실상 판가름 났다. 김혜윤이 70㎝ 버디를 잡은 반면 편애리는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5타 차까지 여유 있게 앞섰던 김혜윤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회가 밀려온 듯 1m 가량의 파 퍼트와 50㎝ 센티 정도의 보기 퍼트도 놓쳐 2타를 잃었지만 챔피언 등극에는 지장이 없었다. 서희경(22ㆍ하이트)은 이날 4타를 줄여 정혜진(22ㆍ하이트)과 나란히 합계 5언더파 공동 4위로 마치며 상금랭킹 2위를 굳힐 발판을 마련했다. 랭킹 3위 김하늘(20ㆍ코오롱)은 제자리걸음에 그쳐 4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