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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23·비씨카드)가 이틀 연속 7언더파를 몰아치며 시즌 2승에 바짝 다가섰다.
장하나는 25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6,812야드)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1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로 7타를 줄였다. 첫날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기록했던 장하나는 이날은 보기조차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4)부터 3m 버디로 출발한 장하나는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 4타를 더 줄였다. 17번홀(파5)에서는 유틸리티 클럽으로 티 샷과 두 번째 샷을 한 뒤 79야드 지점에서 56도 웨지로 핀 30㎝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중간합계 14언더파의 장하나는 공동 2위인 김민선과 장수연(이상 12언더파)에 2타 앞선 채 마지막 3라운드를 맞게 됐다.
2013시즌 KLPGA 투어 상금왕이자 장타 2위(드라이버 샷 평균 266.42야드) 출신인 장하나는 2014시즌 뒤 퀄리파잉스쿨을 한 번에 통과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아직 우승이 나오지 않았지만 장하나는 국내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해 1승을 챙겼다. 다른 3개 대회에서도 2·3·4위를 했다. 현재 신분은 LPGA 투어 멤버지만 KLPGA 투어 시드 역시 유지하고 있어 장하나는 원하면 언제든지 국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번주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준우승 이후 한 달 만의 국내 무대 출격이다. 장하나는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도 "2~2.5m짜리 버디 5개를 놓쳤다. 퍼트만 잘됐다면 버디가 최소 12개는 나왔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티 샷은 페어웨이를 한 번 정도밖에 놓치지 않을 만큼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역전당한 기억이 많기 때문에 야구에서 번트를 대는 것처럼 하지 않고 계속 공격적으로 칠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생활했던 조정민이 아마추어 조아연과 함께 10언더파 공동 4위인 가운데 전날 홀인원의 주인공 양수진은 9언더파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장타 1위(255.52야드) 박성현은 7번홀(파5) 벙커 샷을 샷 이글로 연결하는 등 5타를 줄여 신인 최은우 등과 함께 8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지난주 시즌 2승을 달성한 박성현은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3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오른다. 다승 1위(4승)이자 상금랭킹 1위 전인지는 6언더파를 기록 중이며 상금 2·3위 조윤지와 이정민은 각각 이븐파와 1언더파로 컷 탈락했다.
한편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1위 김세영은 1타를 잃어 4언더파로 내려갔다. 11번홀(파4)이 악몽이었다. 왼쪽 러프에 박힌 공을 찾다가 실수로 발로 건드려 1벌타를 받은 그는 페어웨이에서 친 4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뜨렸다. 러프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렸으나 3퍼트를 저지르고 말았다. 6온 3퍼트로 '더블파'보다 더한 '퀸튜플보기'. 이 홀에서만 5타를 잃은 김세영은 "볼을 발로 건드리는 바보 같은 실수에 너무 화가 나 나머지 샷을 망치고 말았다"고 자책했다. 김세영은 그러나 이후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