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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는 여전히 지난 연말 개봉한 화제작들이 관객몰이에 한창이지만 영화계를 좌지우지하는 투자배급사들은 벌써부터 올 상반기 선보일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국내 영화투자배급업계의 양대산맥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빅3를 꿈꾸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은 이미 라인업 차비를 마쳤다. 작품을 제작하는 프로덕션과 영화를 상영할 극장 사이에서 꾸준히 조율하며 올 상반기 영화 관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 세 회사가 내세울 작품 면면만으로 이미 2006년 극장가는 풍성해진 상황이다. ◇CJ, ‘투사부일체’ ‘음란서생’=기대했던 ‘태풍’의 고전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CJ엔터테인먼트는 오는 5일 ‘싸움의 기술’로 한 해 포문을 연다. CJ의 첫 기대작은 역시 김동원 감독의 ‘투사부일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 350만명 관객의 흥행신화를 쓴 ‘두사부일체’의 속편으로 제2의 ‘가문의 위기’ 대박을 꿈꾼다. 기세를 모아 2월에는 한석규ㆍ이범수 주연의 역사 코미디 ‘음란서생’을 선보인다. 한석규의 재기가 CJ의 명성 부활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기파 배우 조재현과 김지수가 만난 정통멜로물 ‘로망스’, 남북분단을 소재로 차승원이 탈북자 역을 맡은 60억원 제작비 영화 ‘국경의 남쪽’도 상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설경구ㆍ조인성 주연의 싸이더스 제작 영화 ‘열혈남아’, 임수정 주연의 ‘각설탕’ 역시 CJ가 꾸려놓은 상반기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 ◇쇼박스, ‘야수’ ‘괴물’=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2005년 ‘웰컴 투 동막골’ 등 매년 흥행 1위 영화를 터뜨려 온 쇼박스는 오는 12일 개봉하는 권상우ㆍ유지태 주연의 ‘야수’가 라인업 맨 앞자리에 있다. 애초 지난해 연말 ‘태풍’과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후반 작업이 길어져 올해 1번타자 자리에 섰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두 남자 주인공을 내세워 거친 액션을 자랑하는 영화다. 이어 2월에는 최근 광고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김수로가 귀신으로 분장한 ‘흡혈형사 나도열’이 기다리고 있다. 3월엔 한류스타 최지우가 주연을 맡은 로맨스물 ‘연리지’가 4월에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커플 권상우가 김하늘이 다시 호흡을 맞춘 영화 ‘청춘만화’를 선보인다. 이문식ㆍ김유미 주연의 ‘형사 공필두’, 엄정화 주연의 ‘호르비츠를 위하여’ 외에도 6월엔 국내 공포물의 1인자 안병기 감독의 신작 ‘아파트’가, 7월에는 올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쇼박스 라인업을 채운다. ◇롯데 ‘홀리데이’ ‘다세포 소녀’=지난해 ‘미스터 소크라테스’ ‘새드무비’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급업 진출을 시작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제대로 된 메이저 배급사를 꿈꾸며 라인업을 준비했다. 1월 지강헌 탈주사건 실화를 소재로 이성재가 주연을 맡은 ‘홀리데이’부터 큰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청춘스타 현빈을 주연으로 내세운 로맨틱코미디 ‘백만장자의 첫 사랑’이 2월 10대 관객을 공략한다. 양동근 주연의 범죄영화 ‘모노폴리’와 고두심ㆍ문소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족의 탄생’, 혀 짧은 킬러라는 황당한 캐릭터 신하균 주연의 ‘예의없는 것들’ 역시 롯데의 올 상반기 라인업에 있다. ‘홀리데이’와 함께 기대작은 ‘다세포 소녀’.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엽기 만화를 영화로 제작해 벌써부터 매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