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리들리 미국골프협회(USGA) 신임 회장이 남성 전용 골프클럽 회원 자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여성 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
여성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과 파인밸리 골프클럽의 회원인 리들리 신임 회장은 8일 회장 당선 후 “내 할 일만 잘 한다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이 두 골프장의 회원자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리들리 회장은 “내가 어디서 골프를 치느냐는 것은 내가 USGA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누구나 골프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여성 단체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골프 규정을 제정하고 13개 국내대회를 주관하는 USGA가 이 문제로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프클럽의 성차별 문제를 지적해 온 전미여성단체연합(NCWO)의 마사 버크 회장은 “그가 오거스타 회원 자격을 유지한다면 USGA와 미국LPGA가 함께 후원하고 있는 여성 골프 정책의 신뢰성을 스스로 손상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