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Great21」글로벌 전략:1(한국기업의21세기비전)

◎111개국 지사에 다시 「뚝심세일」 특명/“「WTO벽」 뚫고 21세기 시장선도 신화 재현하자”/“품목­기술 고급화가 살길”… 위성·광통신 등 개발 총력/영업망도 아프리카서 동구까지 「미지의 땅」 개척·확대/범지구촌 판매네트워크 곧 구축… 2006년 매출 4배 도약 꿈『부존자원이 없는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수출」뿐이다.』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뼈저리게 느끼는 명제다. 현대그룹은 민족대표기업으로 끝내 풀지 않을수 없는 화두인 이 명제를 풀기 위해 남보다 먼저 모험을 감행했다. 만들면 팔리던 시절, 국내에서 서로 다투던 다른 기업들속에서 먼저 떨치고 나와 누구든 개척해야만 했던 길을 현대는 한 발 앞서 갔다.지난 65년 첫 해외진출시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나라티왓고속도로공사에 응찰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격려해주지 않았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는 불굴의 정신과 추진력으로 이를 해냈고 그 경험은 「세계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70년대. 기름값이 하루 아침에 23배이상 폭등하는 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밑바닥부터 흔들렸다. 특히 외화획득으로 경제성장을 외치던 우리는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이 난국과 정면승부를 건 게 바로 현대건설의 월남·중동시장의 진출이었다. 중동에서 현대건설의 성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현대건설의 중동진출로 인한 외화획득은 위기국면으로 치닫던 국내경제에 숨통을 터놓았다. 현대건설은 국내는 물론 중동, 동남아에서부터 미국, 남극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견실한 건설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20세기 최대의 역사로 일컬어진 사우디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싱가포르 마리나센터 등의 역작을 이뤄내 세계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했다. 이같은 성가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현재 내륙에 자리한 다리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방글라데시 자무나교량을 건설하고 있다. 2억5천만달러규모인 이 교량공사는 방글라데시의 숙원사업으로 자무나강으로 분리된 동서지역을 연결하고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자무나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4.8km, 폭 18.5m로 건설된다. 현대건설의 성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총공사비 2억5천만달러로 45층의 사무실 4동을 비롯해 컨벤션센터를 짓는 싱가포르 선택시티공사는 일본 유럽 등 선진업체들과의 경쟁을 따돌리고 따낼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자동차입국」의 굳은 신념을 가진 현대자동차는 지난 76년 창업 10년만에 우리의 고유모델인 「포니」를 생산,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86년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진출, 신화적인 「엑셀」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시장을 주름잡았다. 89년 단일차종으로는 엑셀의 수출이 1백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전세계 1백99개국중 1백76개국에 진출, 「코리아=현대자동차를 만드는 나라」로 인식시켜 국가이미지제고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0년대 세계 10대자동차메이커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주, 아산, 그리고 율촌공장의 건설과 이집트·필리핀등 해외생산거점을 구축해 국내외 2백40만대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남양기술연구소의 설립과 기술개발투자를 확대해 2000년까지 현재 5천명규모의 연구개발인력을 1만명으로 늘리고 95년기준으로 매출액대비 5%수준인 연구개발비를 7%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현대자동차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아프리카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집트에 승용차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중동·아프리카지역에 안정적인 수출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80년대말부터 반도체기억소자의 주공급자로서 전세계정보산업에 기여하고 있는 현대전자는 92년에 64메가D램을 개발했고 95년 10월에는 256메가싱크로너스D램의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재는 1기가D램을 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그룹의 캐치프레이즈인 「기술의 현대, 세계의 현대」에 걸맞게 기술개발과 세계화의 최선봉에 서있다. 현대전자는 인공위성사업, 개인휴대통신(PCS)사업, 고화질 HDTV, 광통신시스템개발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미맥스터사와 비메모리분야의 AT&T­GIS사의 반도체부문인수,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사상 최대규모인 13억달러를 투입, 미국현지에 세계최대규모의 메모리반도체공장을 건립하는 등 세계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소건립과 동시에 26만톤급 유조선 2척을 건조함으로써 세계조선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 세계화부대의 첨병기업이다. 92년 이후 3년 연속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지에 의해 운송장비부문 세계 1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40∼60척의 대형선박을 건조해 오대양육대주를 누비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매출액에서도 일본의 미쓰비시를 앞지르고 세계 제1의 조선회사로 우뚝 솟았다. 현대정공은 냉동컨테이너부문에서는 세계시장을 제패했다. 지난 77년 스틸컨테이너사업을 주축으로 출발해 단일종목으로 세계시장점유율 35%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냉동컨테이너부문에서도 세계시장점유율 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시장보다는 세계시장에 더 잘 알려진 기업이 바로 현대정공이다. 이밖에 전동차·새마을열차 등을 생산하는 철도사업부문에서 경부고속전철주요제작사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정공은 멕시코·중국·태국·인도·인도네시아 등에 많은 해외투자법인을 운영하며 지구촌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전세계를 커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화된 해외지점망을 통해 그룹의 수출입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은 물론 고도의 정보력과 현지화된 영업력으로 그룹의 세계화와 해외투자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무역외에도 3국간거래, 구상무역, 특수복합거래 등 고부가가치의 다양한 거래기법을 통해 상사기능을 다각화하고 유통·물류등 내수시장진출과 정보통신 등 새로운 사업분야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또한 국제정치질서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 신시장개척과 아울러 인도·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광산·유전등 해외자원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21세기 세계속에 초일류종합무역상사로 성장·발전하기 위해 「Great 21」, 즉 「지구촌시대를 선도하는 초국적종합상사」라는 경영비전을 지향하고 있다. 연산 1백만톤의 강관제조설비를 갖춘 국내최대의 강관업체인 현대강관은 세계유수의 철강업체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자리매김하기 위해 울산 방어진 12만평의 부지에 총 6천억원을 투자해 연 1백50만톤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최고기업으로 부동의 위치를 구축했다. 현대강관은 세계화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훈춘시에 총 5백80만달러를 투자해 소구경강관공장을 건설해 가동하고 있으며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에 총 1천1백만달러를 투자해 스파이럴강관공장을 짓고 있는데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상해와 심양에 각각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태국·인도 등에 기술수출을 하는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일본·터키 등의 시장진출을 통해 국제경쟁력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94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최첨단고속기계식주차설비를 제작했다.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최첨단승강기 및 물류시스템전문메이커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첨단기술과 최고의 품질로 세계시장석권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세계 제1의 기업을 목표로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 95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하면서 이제 세계선진국기업들과의 무한경쟁을 이겨내야 살아남을수 있게 되었다. 항상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운다」는 철학으로 해외시장개척과 수출주도의 역군으로 자임해 온 현대그룹은 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해 새로운 글로벌라이제이션전략을 수립하고 현재 활동중인 해외지사 51개국 2백54개와 30개국 1백11개의 해외현지생산·판매망에 추가로 30개국 50여개를 더 설립해 범세계적인 생산·판매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네트워크가 실현되면 96년 1백63억달러의 해외매출은 2000년 6백억달러로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난다. 남들이 국내에서 경쟁할 때 세계지도를 펴들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현대, 서구의 도시에서 아프리카의 오지까지 중동의 사막과 시베리아를 누비며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현대, 지금 이 시간에도 미지의 땅을 정복하고 있는 현대는 「창조와 도전정신」으로 세계시장제패라는 야망을 불사르고 있다. 이제 현대는 더이상 한국만의 기업이 아닌 바로 세계의 현대로 자리매김받고 있다. 96년 현대그룹호의 선장을 맡은 정몽구 회장은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으로 탈바꿈하는 기업만이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 「가치경영」을 선언하는 등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21세기 세계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선봉에 나서고 있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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