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의원들 “‘박근혜 마케팅’ 선거 그만해야”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정회’에서 ‘박근혜 마케팅’ 선거 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초정회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선의원 3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모임을 갖고 6·4 지방선거 결과 평과 및 7·14 전당대회 대처방안 등의 현안을 토론 형식으로 논의했다.

초선의원들은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정책 이슈 선점 능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선거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며 “향후 새누리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유한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레이스 막판에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마케팅’을 주요 전략으로 활용한 점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청와대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초정회는 “지금까지는 당의 몇 사람이 청와대와 교감한 내용을 당론이라고 채택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도록 당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례대표 초선의원 27명이 정책 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7월 14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초선의원 ‘줄 세우기’ 금지 ▲차기 당 대표 공천권 행사 금지 ▲당청 관계 경직성 완화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초정회는 전대 후보자가 확정된 후에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해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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