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라호텔에서 23일 열린 한일 재계회의에서 강신호(앞줄 가운데) 전경련 회장과 미타라이 후지오(앞줄 왼쪽 세번째) 일본 게이단렌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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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총제 완화에 "투자확대 노력하겠다"
기업들 출자여력 늘어…경제활성화·고용증대 노력
이규진기자 sky@sed.co.kr
서울 신라호텔에서 23일 열린 한일 재계회의에서 강신호(앞줄 가운데) 전경련 회장과 미타라이 후지오(앞줄 왼쪽 세번째) 일본 게이단렌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는 정부가 출자총액제한제를 완화하기로 한 데 호응해 투자확대 노력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23일 신라호텔에서 월례 회장단 회의를 열고 출총제 완화를 계기로 투자를 늘리는 데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회의가 끝난 뒤 배포한 발표문에서 "출총제 완화로 기업들의 출자여력이 늘어났다고 평가한다"며 "기업은 투자를 늘려 경제활성화와 고용증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재계의 이 같은 투자노력 선언은 일단 정부의 출총제 완화 방안이 미흡하지만 그런대로 긍정적이라는 쪽으로 공식 입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발표수위를 '노력한다'로 낮춘 것은 중핵기업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순환출자 금지를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장단은 내년도 경제환경에 대해 "북핵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와 환위험 등으로 인해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며 "경제활성화를 위한 신축성 있는 정책운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강신호 회장을 비롯해 조석래 효성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유진 풍산 회장,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른 김승연 한화 회장은 불참했다.
"이건희 회장 만나 의논할것"
강신호 전경련회장 차기 추대 관련 언급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23일 차기 전경련 회장 추대와 관련,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나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가장 큰 어른이기 때문에 찾아가려고 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회장 연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의 연임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무런 의지가 없다"며 "모든 것은 회장단 회의에서 이야기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 같은 강 회장의 발언은 이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것보다는 이 회장으로부터 차기 회장에 대해 의견을 구할 계획임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에게 차기 회장직 수락을 설득하기 위한 만남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내부경영에만 전념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어 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근 그룹이나 일반적인 경영활동이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이 회장은 경영활동에만 전념하고 싶어한다"며 "전경련측에서 연락이 온다면 만나기는 하겠지만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23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