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정리해고는 안해/대리 이하 사원은 3%선 인상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총액인건비관리제도」를 새로 도입, 올해 과장급 이상 모든 관리자의 임금을 동결하고 개정되는 노동법과 관계없이 명예퇴직과 정리해고는 단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4일 『회사가 어렵다고 종업원을 줄이는 등 단기적인 처방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모든 역량을 모으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관련기사 3면>
그동안 삼성그룹의 임금인상폭이 재계의 임금가이드라인 설정에 영향을 미쳐왔던 점을 감안할 때 삼성의 이번 임금동결선언은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그러나 대리 이하 사원들에 대해서는 3%선에서 각사 경영여건에 맞춰 인상폭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 임금조정에서는 왜곡된 임금인상관행을 타파하는 등 경쟁력강화를 위한 그룹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신규수당 신설 등 편법적인 임금인상을 하지 않고 복리후생비도 현재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와함께 사업구조조정으로 인한 내부업무전환인력에 대해서도 본인의 전문기능과 직무경험을 살려 그룹내 다른 사업장에 배치, 고용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인력조정시에는 명확한 인력조정기준을 마련해 인력조정이 부적격자 등을 추려내는 식으로 악용되는 것을 예방하기로 했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