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윤호원 경영철학과 스타일

"입주민 사후관리 주택업체 의무"

윤호원 회장은 대담하고 뚝심 있는 경영자다. 외환위기 직후로 모두가 감히 사업에 엄두를 내기 어려웠던 지난 98년 영조주택을 설립, 연간 3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키워냈다.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주택시장에서 이룬 성과다. 또 올초에는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신호ㆍ명지지구의 공동주택용지 매각입찰에 참여, 내로라하는 대형 주택업체들을 제치고 아파트 1만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따냈다. 입찰 1주일 전 입찰공문을 받아들고 과감하게 결단한 결과다. 지난해 도급순위 147위인 영조의 그동안 사업실적으로 보면 대략 10년치 아파트 공급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그가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뛰어난 사업감각에 치밀한 사업성 분석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한 이색 경력 소지자다. 언뜻 보기에 주택사업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수사관 재직 때 검찰 내 주택조합위원장을 맡아 부지확보부터 입주까지의 조합비리 수사를 총괄했고 법무사 시절에는 부동산 등기업무를 전문으로 다뤘다. 그가 외환위기 이후의 주택시장을 내다보고 신호ㆍ명지지구 사업의 가능성을 꿰뚫어본 것은 바로 이런 독특한 경험에서 우러나온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윤 회장은 “주택업체 경영자라면 공급한 주택 입주자에 대한 투철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품질 좋은 아파트 공급뿐만 아니라 입주민을 위한 사후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집만 잘 지어 팔기만 하면 ‘장사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굽히지 않는 소신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집은 모든 재산을 투자해 장만하는 재산목록 1호인 만큼 단순한 주거기능 이상의 주택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주택업체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약력 ▦57년 경남 합천 출생 ▦경남 거창 대성고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서울지방검찰청 수사과 근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근무 ▦법무사 사무소 운영 ▦현 영조주택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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