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입찰제안 검토에 일주일 정도 필요" 밝혀 인수후보들 정보망 총동원 론스타 움직임에 촉각
입력 2006.03.17 16:59:30수정
2006.03.17 16:59:30
외환은행의 매각이 대주주인 론스타의 의도대로 빨라지는 연유는 무엇일까.
국내외에서 복수의 후보기관이 나서 치열하게 인수경쟁을 벌이는데다 인수후보자들이 모두 현금 인수를 제안하는 등 거래조건이 복잡하지 않아 법률적 검토 작업에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론스타에 대한 검찰 수사, 오는 7월 조세회피지역에 대한 과세 근거법안 추진등이 외환은행 조기매각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최대주주 론스타측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인사는 17일 “론스타 본사에서 온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빠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어 늦어도 다음주 중반 정도에는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론스타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입찰제안서를 3개 기관이 제출한 만큼 법률적 검토를 완벽하게 거치려면 아무리 서둘러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르면 다음주 초나 중반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론스타측의 낙점만을 기다리고 있는 인수후보자들은 사내외 정보망을 총 동원해 론스타측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쇼트 부회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론스타측으로부터 이날 현재 아무런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며 “강정원 행장이 쇼트 부회장을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는 “김승유 회장 역시 론스타측으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며 “최근 외환은행 인수 실패시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탈락한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DBS측의 한 관계자는 “잭슨타이 행장은 지난 14일 한국에서의 기자간담회 후 곧바로 싱가포르로 돌아갔다”며 “현재는 싱가포르 본사에서 직접 외환은행 인수전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기관으로부터 은행의 최대대주주 자격심사와 상관없이 우선협상대상자로서의 지위는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감독당국의 승인이 안났다고해서 우선협상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계 인사들은 “이번 외환은행 인수전은 단순한 가격 경쟁 이외에도 금융감독당국의 승인, 독과점 문제, 자금운용 능력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며 “론스타가 최종적으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 이전까지는 인수후보자 누구도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