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시장 불황에 수입社들도 울상

지난해 수입액 제자리… 영업익 반토막 업체도
공격 마케팅 불구 1위 업체만 겨우 체면치레


지난해 국내 와인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수입·판매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동향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액은 총 1억1,289만달러로 전년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역대 수입량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1억6,651만달러)에 비해 무려 32.5%나 감소했던 2009년에 이어 2년 동안 와인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인 수입판매업체들의 지난해 실적도 뒷걸음질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와인업체 나라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15억원으로 전년보다 8.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078만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96.3%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 업체가 수입한 와인 온다로도가 G20(주요 20개국)서울회의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판매부진을 만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와인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69억원과 1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 32% 감소했다. 와인수입 1위인 금양인터내셔날은 매출액 512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 44% 늘어 그나마 대표수입업체 체면을 세웠다. 와인업체 관계자는 "2000년대 초부터 6~7년동안 매년 평균 30%이상 고성장했던 와인시장이 올해 말까지는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저가상품과 중고가 상품 소비자층의 구분이 뚜렷해지면서 내년 이후에는 와인시장이 다시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초 과일가격 상승 영향에 따라 와인으로 설 선물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1~2월 누적 와인수입액은 2,109만달러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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