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업자-단말기업체 '본격 힘겨루기'

휴대폰 사용자 환경 "표준 적용" "기능 특화" 맞서


이통사업자-단말기업체 '본격 힘겨루기' 휴대폰 사용자 환경 "표준 적용" "기능 특화" 맞서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놓고 통신사업자들과 휴대폰 제조업체들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이 휴대폰은 바꾸더라도 자사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사용자 환경(UI) 통일 작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고객이 통신사업자를 바꾸더라도 자사의 휴대폰을 계속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통신사업자로부터 독립된 기능과 서비스를 대폭 보강하고 있다. 이 같은 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업체의 힘겨루기는 3세대(3G) 시장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별로 독립된 UI를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사의 고객들이 어느 휴대폰을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들이 이동통신사를 바꿀 경우 처음부터 새로 배우는 기회비용을 늘려 교체가 쉽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미 자사의 표준 UI를 개발해 일부 휴대폰 기종에 적용시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의 UI와 한글입력 시스템을 무기로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UI 부분에서 자사의 독립된 UI를 지키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마이펫과 놀기’, LG전자의 ‘뮤비스튜디오’ 등은 제조업체가 단말기 기능을 특화,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의 하나다. 그 동안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경우 휴대폰 공급 측면에서는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이 강하고 소비에서는 번호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제조업체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셌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영역 구분도 모호해질 전망이다. 3G 시장 본격화를 앞두고 세계 시장에서도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전통적으로 휴대폰 제조업체의 영향력이 컸던 유럽형 이동통신(GSM) 시장에서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공동구매를 통해 세력 판도의 재편을 노리고 있다. 공동구매를 무기로 휴대폰 제조업체에 대한 영향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12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3G 휴대폰 공동구매 방안 역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고가인 3G 휴대폰을 2G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동통신사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키아나 소니에릭슨 등 휴대폰 제조업체는 자체적으로 음악 서비스나 모바일 검색 등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이동통신사와의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독자적인 데이터 서비스보다는 단말기 기능 특화를 통해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10/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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